中, '일대일로 탈퇴설' 伊 설득전…"관계안정, 공동이익 부합"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탈퇴를 검토하는 이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이탈리아 관계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양국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수요"라며 "내년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을 계기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과 번영을 함께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탈리아의 우수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장 접근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중국 기업에 공평, 공정,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G20에서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 양자 간 틀에서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고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중국 발표문에는 '일대일로'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리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를 향해 일대일로를 탈퇴하지 않도록 설득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지된 리 총리의 인도 주요 활동에서도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중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의 외교 수장인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대했다.

타야니 장관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실크로드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타야니 외무장관은 중국 출국을 앞두고 이 프로젝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사업 5년 차를 앞둔 올해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까지 중국에 참여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