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홍범도 공방…野 "탄핵" 언급, 與 "괴담 선동" 반격(종합)

與 "광우병 이어 괴담 선동" vs 野 "괴담 휘둘리는 국민으로 몰지 말라"
野 설훈 '뉴라이트' 비판 도중 "국민이 탄핵 나설 수도"…與, 고성 항의

국회에서 5일 열린 대정부질문 첫째날 정치 분야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현 정권이 극우 이념 편향을 드러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이라고 폄훼하는 것, 이게 바로 극우 뉴라이트의 본색"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했는데, 왜 편향된 뉴라이트가 대한민국 이념이 돼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설 의원이 "이대로 가면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이라니!" 등 고성으로 항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활동 이력은 육사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최형두 의원은 "소련에 들어간 뒤 무장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김좌진 장군과 이를 받아들인 홍범도 장군 중 육사 생도에게 어떤 리더십을 가르쳐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최 의원을 향해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 "대한민국의 근본을 생각하라" 등으로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 논란이 있고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그런 국민을 괴담 유포에 휘둘리는 무지한 사람으로 몰면 안 되지 않나"라고 정부 태도를 비판했다.

여당은 정부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민주당은 2008년 광우병 괴담으로 재미를 보더니 이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괴담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과학에 맞춰서 기준에 맞게 하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문재인 정부의 생각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이전 정부 탓'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날부터 현재까지 직접 말한 '전 정부 탓'이 31번으로, 보름에 한 번꼴"이라며 "지금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한 총리는 사회주의 공화제를 채택하며 공산당이 단일 정당인 베트남을 두고 가벼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는 사진을 보이며 "공산주의 국가에 투자하는 기업 2천800개를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그렇다고 베트남 국부의 흉상을 육사에 가져다 놓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대답했다.

한편, 여당은 뉴스타파가 보도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인터뷰를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엄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하게 촉구했다.

검찰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공모해 지난해 대선 직전 윤 대통령 및 대장동 사업에 관한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만배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대선을 3일 앞두고 가짜 녹취파일로 공작을 시도했는데, 이는 사흘간 뉴스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게 하려 했던 것"이라며 "선거 공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처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선거 공작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검찰이 반드시 투명하게 수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