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전문가 분석…이란, 미국 무인기 기술 습득
"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드론 강국' 이란 도움 받았을 것"
북한이 지난달 미국의 무인기와 흡사한 형상의 최신 무인기 2종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드론 기술에 강한 이란의 도움 덕분이라는 이스라엘 항공우주·미사일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 전 우주연구센터장은 30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서울 중구 통일과나눔에서 개최한 언론브리핑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과 열병식에서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을 처음 공개했다.

두 무인기는 각각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 외형과 거의 복제 수준으로 비슷해 시선을 끌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드론 강국' 이란 도움 받았을 것"
인바르 전 센터장은 북한이 미국 무인기와 흡사한 무인기를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이란의 지원이 있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비슷한 형상의 무인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이란을 통해 미국의 무인기 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란이 최소 (드론 관련) 기술적 데이터를 (북한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드론 강국' 이란 도움 받았을 것"
이란은 자국에 추락하거나 직접 격추한 미국 무인기를 확보한 바 있어 관련 기술도 습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2019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글로벌호크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한 뒤 잔해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자국에 추락한 미국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넬'을 역설계해 무인기 샤히드-129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이란이 2021년 공개한 무인기 '카만22'의 외형을 보면 미국 리퍼와 상당히 흡사하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에 자폭 드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에 대한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드론 강국' 이란 도움 받았을 것"
인바르 전 센터장은 북한이 수개월 내에 신규 무인기 2종에 대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