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70년전 호주 언론보도 분석 자료집 발간
호주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어떻게 봤을까
한국전쟁 참전국인 호주는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가 이 답을 제시하는 학술자료집 '정전협정 70년을 되돌아보며'(Ruminating 70years of the Korean War Armistice)를 발간했다.

'1953년 7월 호주가 바라본 한국전쟁 정전협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자료집은 70년 전 호주 사회의 분위기를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는 이 자료집을 발간하고, 24일(현지시간) 사이트(www.puac.com.au)에서 공개했다.

이숙진 부의장은 이날 국제 통화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한 호주 언론 매체와 학자들의 시각을 분석해 정전협정의 역사적, 지정학적, 외교적 의미를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했다"며 "앞으로 더 폭넓은 연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호주의 유력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953년 7월 20일 기사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휴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고, 최근 1년 동안에도 휴전 협정 합의까지 숱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반공포로를 독자적으로 전면 석방하면서 휴전협정 체결이 어려워졌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문은 정전일인 27일 '한국의 정전, 마침내 현실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200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재앙적인 한반도의 군사 충돌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전일 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호주연합뉴스(AAP)는 당일 정전협정 소식을 서울발로 전하면서 "호주 참전용사들도 미군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드니의 대표적 석간신문 '더 선'은 28일 사설에서 "유엔이 주도한 정전협정은 자유세계의 단합된 의지의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멜버른의 대표적 일간지 '디 아거스'는 30일자 보도에서 "전 세계의 보편적 시민들은 한국의 정전 소식을 일제히 환영한다"면서 "정전협정 체결은 평화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 측 견해에 따라 적대국을 설득해 나갈 수 있을 경우 유엔 회원국들에 정전협정은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할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는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역사 흔적 찾기' 캠페인을 펼쳤고, '대양주에 울려 퍼진 100년 전 독립운동의 함성'(Oceania resonating with roars of Korean independence 100 years ago)이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호주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어떻게 봤을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