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황제' 쿠드롱, 올 시즌 PBA 출전 제한…계약 협상 결렬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과의 계약이 불발돼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전용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3차 투어인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대회부터 출전하지 못한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웰컴저축은행이 2023-2024 팀 리그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로 지명한 쿠드롱과 진행한 PBA 투어 및 팀 리그 계약 조건 협상이 15일 자로 최종 결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PBA는 3차 투어부터 쿠드롱의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PBA는 이번 결정이 '팀에 지명된 선수가 출전을 거부하면, PBA-LPBA 투어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는 PBA 선수등록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시즌 개막 전인 지난달 쿠드롱을 주축으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김예은 등 지난 시즌에도 뛴 기존 선수 3명에 2023-2024 팀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김임권, 이상대,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 최혜미 4명을 추가로 선발해 팀 리그 '드림팀'을 구성했다.

PBA는 선수 개인 투어와 팀 전체가 격돌하는 팀 리그를 따로 운영한다.

팀 리그는 8월 3일 개막할 예정이다.

PBA의 한 관계자는 "선수가 개인 투어에 뛰려면 팀 리그에도 출전해야 한다"며 "그러나 웰컴저축은행과 쿠드롱의 팀 리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쿠드롱은 개인 투어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당구황제' 쿠드롱, 올 시즌 PBA 출전 제한…계약 협상 결렬
웰컴저축은행은 2020-2021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서현민을 쿠드롱의 대체 선수로 지명했고, PBA는 경기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다만, 팀 리그 개막 전까지 쿠드롱과 웰컴저축은행이 계약에 합의하고, 웰컴저축은행이 팀 리그 출전 선수를 구단 차원에서 재정리한다면 쿠드롱이 이번 시즌 다시 뛸 가능성은 있다.

PBA는 "PBA 투어와 팀 리그에서 쿠드롱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쿠드롱이 PBA 투어 무대에서 다시 활동할 경우, 쿠드롱의 팀 리그 선수 보유권은 웰컴저축은행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쿠드롱은 지난 10일 끝난 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 & 안산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에서 팀 동료 위마즈를 세트 점수 4-1로 제압하고 우승해 PBA 통산 8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리고 보너스를 포함한 통산 누적 상금 10억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우승 직후 벌어진 해프닝이 쿠드롱의 계약 불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드롱은 여자부 우승자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의 팬을 자처하며 경기장에 난입한 인물과 언쟁을 벌인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선수 보호와 경기장 인원 통제에 실패한 PBA는 이후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