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교환사채 물량 부담 우려로 2.9% 하락(종합)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LG화학 교환사채(EB)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12일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2.91% 내린 53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3.64% 내린 5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전날 장 마감 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환가격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날 종가(55만원)에 25%(5년물), 30%(7년물)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70만원 안팎 수준으로 결정됐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교환가격 이상으로 올라오면 사채권자는 LG화학 사채를 LG에너지솔루션 주식으로 교환한 뒤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교환청구권 행사는 다음 달 28일부터 가능하다.

전액 교환이 이뤄질 경우 교환 대상은 약 369만5천주로, LG에너지솔루션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6%에 해당한다.

LG화학이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등을 통한 지분 매각 대신 교환사채 발행을 택하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은 피했지만, 최대주주 물량이 시장에 풀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LG화학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비슷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0% 이상을 보유, 유통 주식 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대주주의 오버행 우려는 상존한다.

이날 주가 하락은 이 같은 부정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을 피했다는 점에서 이번 LG화학의 교환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매도가 아닌 교환사채 발행을 선택함으로써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