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채권 대규모 매도…금리상승 단기적 압력"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채권 매도에 시장의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약세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추세적 금리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반기 초 채권 매수 수요가 높은 시기와 맞물리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지난달 말 6.18%로 급등했다. 이 가운데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가 PF 대출 부실로 인수합병 절차에 들어서자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로 채권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종금·금고 투자자는 약 2조 6천억 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5~6일에만 2조 5천억 원(금융채 1.1조 원, 통안채 0.6조 원, 국채 0.3조 원, 특수채 0.2조 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종금·금고 투자자들은 주간 단위로 순매수를 이어온 만큼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당국의 조치 역시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해당 사태가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새마을금고는 고객 예·적금에 대한 지급보호를 위해 상환 준비금 제도를 운용 중에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규모 역시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뱅크런이 심리적 이슈인 만큼 당분간 금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매도가 집중된 금융채의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새마을금고의 지급 여력을 감안했을 때 해당 약세 재료가 추세적인 금리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에 대해 "정부를 믿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감담회에서 "유튜브에서 새마을금고는 예금보험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가 도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은행권과 동일하게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금지원을 포함해서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새마을금고의 이용자를 보호하겠다"며 "소문을 믿지 마시고 정부의 말을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도 "예금자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허위 소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믿고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