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때 중재 나섰던 옌밍푸 전 中통전부장 사망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시위 당시 당국과 학생 시위대 간 중재에 나섰던 옌밍푸(閻明復) 전 중앙통일전선부(통전부) 부장이 3일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향년 91세.
SCMP는 옌밍푸의 유족이 지인들에 보낸 부고를 인용, 그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병환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톈안먼 시위 당시 통전부 부장이었던 그는 당을 대표해 1989년 5월14일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 중이던 학생 지도자들을 통전부로 불러 대화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대화가 결실을 보지 못하자 이틀 후 자오쯔양 공산당 총서기는 옌밍푸에게 톈안먼 광장으로 직접 나가 시위대 설득 작업을 이어가라고 지시했다.

옌밍푸는 톈안먼 광장에서 자신도 농성에 가담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을 안심시키려 했고, 심지어 학생들의 단식 중단을 이끌고자 그들에게 자신을 인질로 잡아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고, 강경파들은 그가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그해 6월4일 당국이 시위를 무력 진압한 후 그는 무력 진압에 반대한 자오 전 총서기의 축출과 함께 모든 공직과 당직에서 해임됐다.

1991년 민정부 부부장으로 복귀하면서 부분적인 복권이 이뤄졌고 2007년 중국의 대(對) 대만 협상기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에 임명됐다.

그의 부친은 전설적인 공산당 첩보원이었던 옌바오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