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영 씨 "자랑스럽고, 할 일을 한 것"…울산소방 "소중한 생명 구해" 감사장 수여
바다 빠진 아이 구해낸 전직 수영강사 "나도 모르게 뛰어들었다"
한 시민이 방파제 앞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어린아이를 구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 북구 매곡동에 사는 이효영(40)씨다.

울산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께 강동 해수욕장 인근 화암방파제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구조했다.

해안가에서 라면을 먹고 있던 이씨는 어린아이가 해안가에서 3∼4m 떨어진 지점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신발이 빠졌다'는 아이의 말에 다시 물 밑으로 들어가 아이의 신발까지 건져왔다.

구조된 아이는 크게 다친 곳 없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이씨는 스쿠버다이빙·프리다이빙 등 다수 자격증을 보유한 전직 수영강사 출신.
지금은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이씨는 "가족들과 라면을 끓여 먹던 중 '어린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비명이 들렸다"며 "쳐다보니 어린애가 물 위에서 머리랑 손만 허우적거리고 있어 나도 모르게 바로 뛰어들었다"고 긴박했던 사고 발생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자격증은 많지만, 구조활동을 할 줄은 몰랐는데 자랑스럽다"며 "내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부소방서는 이씨의 선행에 감사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김규주 북부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처로 한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효영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선행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