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조광희 안양산업진흥원장
안양산업진흥원을 방문하는 기업인들은 건물 로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원장실을 찾는 기업인들의 이름과 환영 문구를 로비 전광판에 만나게 된다. 민원이 아닌 대우받는 기업인이라는 느낌을 주겠다는 조광희 원장의 아이디어다.

또한 조 원장실은 기업들에게 365일 24시간 개방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조 원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단행한 것으로, 원장은 관료가 아닌 동반자로서 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시정할 부분을 제기하면 지체없이 처리하기 위해 담당 직원들을 바로 불러서 조치하고 결과까지 확인하고 있다.

조광희 원장이 이끄는 안양산업진흥원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

● 안양시 산업 생태계·지역 경제활성화 '허브' 역할

안양산업진흥원은 안양시 출연기관으로서 지난 2003년 개원 이래 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안양시 산업 생태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현재 진흥원은 본원 외에 창업지원센터, 동안벤처센터에 1천여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청년창업, 산업육성,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조 원장은 올해 개원 20년을 맞아 그동안 쌓아온 조직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전직원들의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서로 칭찬합시다'라는 슬로건을 세웠다. 임직원 간 칭찬과 격려를 통해 원만한 관계가 형성될 때 선의의 경쟁이 시작되고 더 나아가 양질의 지원 정책과 신규 사업이 발굴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의 지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 지원에서 벗어나 관내 제조 기업들의 국제표준제도 및 산업표준화제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KOLAS 자격 취득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원장은 지난 5월에는 KOLAS 시험 인정 자격을 취득해 운영 중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직접 실무진과 함께 기업들의 실제 이용률과 효과, 도입을 위한 준비 사항 등을 벤치마킹 하고 돌아왔으며 안양시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진흥원은 직원들 스스로가 행정가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창업 요람부터 성장까지…"안양은 청년 창업의 최적지"

조 원장은 안양은 청년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청년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지식재산권 지원, 창업공간 지원 등 모든 창업 및 기업활동을 위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청년창업 지원사업이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조광희 안양산업진흥원장
그 중에서도 창업단계별 사업화 지원 사업은 진흥원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예비 창업자 및 창업초기 기업을 위한 청년오피스에서 창업을 준비하게 하고 청년 창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통해 사업화에 필요한 전문가 코칭 및 무료 사무공간을 지원한다"며 "스케일업 안양 사업과 유망기업 육성 지원사업 등을 통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해 기업의 성장 도약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창업에 재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조 원장은 "청년들의 창업은 물론이고 소자본의 개인이 창업한 1인 기업이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장년들의 재도전을 위한 중장년창업 자에게 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책 지원 효과 '쑥쑥'…지원 기업의 매출·고용 모두 늘어

안양산업진흥원은 전액 안양시 시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1인창조기업이나 중장년지원사업과 같은 특정 일부 사업의 경우 국비를 유치해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700~800여개 안양시 관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이중 약 150여개의 청년 기업이다.

진흥원 지원을 받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약 60% 매출액 증가와 20% 이상 신규 고용 증가 효과 등을 발휘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원장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전시회 참가비를 지원하는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사업과 유명 전시회에 안양공동관으로 참가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국내외 공동관 참가지원 사업, 그리고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손쉽게 다양한 바이어를 온라인으로 만나 1차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조광희 안양산업진흥원장
또한 "중소기업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줄이고자 수출 보험료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수출보험 지원, 해외 지사가 없는 기업의 경우 해외 지사 역할을 대행하는 해외지사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통상 촉진단을 현지에 파견해 우리 기업에 맞는 맞춤형 바이어 발굴과 상대국의 유관기관 간의 업무 협약 체결도 중요한 과제인데, 올해는 원장이 직접 개척단을 이끌 계획이다.

● '뭉치면 성공한다"…상생 위한 다양한 협업 기회 제공

안양시는 도시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 지역적인 특징이다.

평촌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30여개 중견 제조기업들이 있고 관내 40여개 지식산업센터 내 수많은 도시형 소공인(전자부품, SW산업)들이 입주해 있다.

지역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 조 원장의 판단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유망기업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응용 SW 개발과 같은 업종의 기업은 다양하게 이업종과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데 기업의 역량을 알리지 못해 멀리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간담회 이후 이러한 니즈를 가지고 있은 입주기업들을 발굴해서 올해 9월 예정되어 있는 '안양시 CEO 세미나'때 자사 비즈니스 모델을 약 200여개 관내 기업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는 별도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주기적으로 입주기업이나 관내기업들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정치인에서 기관장으로…교육·건설교통 분야 '베테랑'

조 원장은 지난 제9대 경기도의회를 시작으로 2선의 기간 동안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의원으로 활동했다. 그 중에서도 교육 분야와 건설교통 분야에서 두각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원장은 "선출직 출신 기관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를 먼저 찾는다'는 것으로 진흥원장으로서 아직 초기이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찾아서 실천하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산을 심의했던 의원 경력을 기반으로 안양시에 부족한 도예산과 국비 예산을 더욱 확충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조광희 안양산업진흥원장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