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시간입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독 우리 증시만 힘을 쓰지 못하네요?

<기자>

아시아 증시 가운데 우리와 일본 증시만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일본이야 3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차익실현과 한 숨 돌리는 모습이라 그럴 수 있다고 보이는데 우리 증시만 낙폭을 키웠습니다.

중국 증시는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강보합세로 마감했구요.

개인만 양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순매도로 대응했고, 외국인은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매일 투자심리의 흐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면서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이전까지 랠리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기간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어제 연관성이 없는 5종목에서 무더기 하한가가 나오면서 ‘제2의 SG증권 사태’가 재발하는 건 아닌지 증권가의 관심이 모였는데요.

금융당국이 해당 종목들을 매매거래정지 처리하면서 일단 추가 하락은 모면한 상황이죠?

<기자>

최대 4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를 맞았던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부담스러워서였을까요.

한국거래소는 어제 하한가를 맞았던 이 다섯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분류하고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거래소는 또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 해당 기업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각 기업들은 오늘(15일) 공시를 통해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은 아직까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 4월 벌어졌던 주가폭락과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꼽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해당 5개 종목이 장기간 꾸준히 올랐다는 점과 이후 동시간대에 일제히 하한가를 찍었다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유통된 주식이 많지 않다는 점 즉 유동비율(유동자산의 유동부채에 대한 비율)이 낮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이 표를 보시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적게는 74%에서 최대 250%까지 올랐습니다.

사업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5개 종목들은 유동비율이 50% 남짓이거나 대부분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유동비율이 75%(75.83%)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주식수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금융당국이 매매거래 정지를 조치했잖아요.

그런데 정상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건전한 투자자보호 조치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거든요?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하한가를 맞았다고 매매거래를 정지하게 된다면 그동안 건전하게 시장에 참여하던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진짜로 팔고 싶었던 투자자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겁니다.

만약 신용거래를 이용해 5개 종목의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팔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일도 벌어지게 됩니다.

하한가 5개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율을 살펴보면 대한방직이 6.99%로 가장 높았고 이들 모두 1~6%대의 잔고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에 매도 물량의 압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방에 대한 압박을 더 크게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보시는 것처럼 아직 수십만 주에 이르는 하한가 미체결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래가 재개되는 시점에 또 한 번 파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회가 감독당국 수장들을 불러 현안을 확인했지만 결국 두 달여만에 무더기 하한가는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주식은 피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신재근 리포트>

<앵커>

전날 강한 매도세를 보였던 2차전지 종목들이 오늘은 반등에 성공했군요?

<기자>

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 등 전날 폭락했던 2차전지 종목들이 오늘은 하락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허가했다는 악재와 더불어 2차전지 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급락했었지만, 2차전지 투자심리가 꺾이진 않은 모양샙니다.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에코프로(6.45%), 코스모신소재(5.24%), 에코프로비엠(1.77%), 엘앤에프(0%), 포스코퓨처엠(0.27%) 등은 상승하거나 보합 마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송민화 기자·신재근 기자 mhsong@wowtv.co.kr
무더기 하한가 '갑론을박'...2차전지株 반등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