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1조' 디지털 혁신 멈췄다…'바이스 미디어' 파산 신청
한때 기업가치 7조원에 달하던 바이스 미디어그룹(Vice Media Group)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바이스 미디어는 현지시간 15일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로 불리는 파산법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바이스 미디어는 광고수익 급감으로 인해 약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고 신고했다.

파산 신청 직후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와 소로스 펀드, 먼로 캐피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은 약 2억 2,500만 달러(약 3천억원)에 바이스 미디어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와 매각 절차에도 바이스는 기존 사업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A&E와 합작 투자한 케이블 채널인 바이스 TV(Vice TV)와 바이스 미디어 해외 사업부는 대부분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채권자 컨소시엄은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기간 바이스의 영업을 유지할 2천만 달러(230억원)를 지급하는 약정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채만 1조' 디지털 혁신 멈췄다…'바이스 미디어' 파산 신청
창업자 셰인 스미스가 1994년 캐나다 청소년 잡지인 프린지 매거진으로 시작한 바이스미디어그룹은 전세계 20대·30대에 맞춘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뉴스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앞서 2020년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를 상대로 진행한 이민 정책을 조명해 오디오 저널리즘부문 풀리쳐상을 수상했고, 에미상과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바이스 미디어그룹은 바이스 뉴스, 바이스TV, 펄스 필름, 리파이너리29 등 디지털 미디어플랫폼 사업으로 한때 57억달러(약 7조 6천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평가받았으나, 거시 경제 위축과 광고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바이스는 파산 신청에 앞서 지난 4월 낸시 듀벅CEO와 뉴스·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비롯해 약 100명의 직원을 내보내고, HBO 등에도 송출하던 대표 프로그램 'Vice News Tonight'을 폐지했다.

지난 2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브루스 딕슨, 호제파 로칸왈라 바이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으로 자본구조를 간소화하고, 비즈니스에 부담을 주던 부채를 없애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채만 1조' 디지털 혁신 멈췄다…'바이스 미디어' 파산 신청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