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위안화 결제, 남미 추세 될 것…세상 변하고 있다"
브라질·아르헨 이어 볼리비아도 "무역 결제시 위안화 사용가능"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볼리비아도 교역에서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를 사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미에서 가장 큰 두 경제 대국(브라질·아르헨티나)은 이미 중국과의 협정을 통해 (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르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남미 지역의 추세가 될 것이며, 볼리비아가 이 같은 흐름에서 물러나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미는 늘 미국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왔으나 오늘날 여러 국가는 중국과 더 많은 교역을 하고 있다.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국제 무역 시장에서는 에너지, 곡물과 같은 주요 원자재 등을 거래할 때 미 달러화를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 온 중국은 달러 패권의 균열을 노리면서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탈(脫)달러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앞서 3월 중국은 브라질과 양국 수출입 결제,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위안화, 헤알화 등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업체는 중국과 무역에서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도 이달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한다.

이들 남미 국가 외 러시아도 현재 석유 등 에너지 교역에서 루블화와 위안화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3월 자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주고 이를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사용토록 하는 등 중동을 겨냥한 위안화 확장에도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