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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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면역질환 치료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시스(종목명 RXDX)를 인수한다.

머크는 프로메테우스를 108억달러(약 14조1200억원)에 인수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는 200달러로 프로메테우스의 지난 14일 종가(114.01달러)에 75% 프리미엄을 더해 책정했다.

머크는 대표 제품인 항암치료제 키트루다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머크의 전체 매출(593억달러) 중 키트루다(210억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키트루다 특허는 2028년 무렵 만료된다.

프로메테우스는 궤양성 대장염,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 자가면역 등의 치료제 후보물질인 PRA023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PRA023은 2차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프로메테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680만달러였고, 2029년엔 16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통해 머크의 제품군이 확대되고, 앞으로 10년 동안 성장을 이끌 혁신 엔진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데이비스 CEO는 프로메테우스 인수가 계획대로 올해 3분기에 완료되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 PRA023의 마지막 단계인 궤양성 대장염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대표 제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진 제약사들이 M&A를 통한 파이프라인 및 제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앞서 머크는 혈액장애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아미고 바이오사이언스를 1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머크는 항암 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ADC) 신약 전문기업인 시젠 인수를 추진했다가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