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39포인트(0.12%) 상승한 33,925.8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10%) 오른 4,141.6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61포인트(0.16%) 상승한 12,143.0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은행들의 실적을 주시하며 시장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과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은행주들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찰스슈왑과 M&T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특히 지난 3월 은행권 불안으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자금 유출에 시달렸던 찰스슈왑의 실적이 개장 전 발표됐다.

찰스슈왑의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영업수익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또한 시장이 주목한 고객 예금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1% 줄어들었다.

찰스슈왑의 주가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지역 은행인 M&T뱅크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대손충당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1%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13% 이상 하락 중이다.

최근의 은행 위기로 수수료 수입이 줄고, 수탁 자산이 1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의 주가도 7% 이상 하락 중이다.

다음날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의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모건스탠리, 테슬라,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60개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9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BofA에 따르면 이는 2012년 이후 실적 발표 기간에 나온 가장 좋은 출발이다.

투자자들은 은행 불안이 잦아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 부진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5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6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20%를 넘어섰다.

이는 1주일 전에는 3%대에 불과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4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0.8로 직전월 -24.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15를 크게 웃돈다.

지수가 플러스대이면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임을 시사한다.

S&P500지수내 부동산, 산업, 임의소비재,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에너지,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삼성이 스마트폰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가량 하락했다.

생명공학업체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시스의 주가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앤컴퍼니가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60% 이상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신중한 낙관론이 이날 시장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말"이라며 "더 강한 기업 실적 소식은 금리 인상의 연쇄 효과에 대한 계속된 우려를 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3%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8%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0% 하락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8% 하락한 배럴당 82.04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1% 밀린 배럴당 85.5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속 소폭 상승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