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서 매개 모기 확인돼…고위험군 등 예방접종 권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온화한 날씨에 작년보다 22일 빨라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그 해 최초로 채집될 때 발령되는데, 올해 주의보 발령은 작년(4월 11일)보다 22일 빨라졌다.

이는 온화한 날씨에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제주와 부산의 최근(2월 중순∼3월 중순) 평균기온은 10도로 작년보다 1.9도 높았으며, 평균 최고기온도 14.9도로 작년보다 2.5도 상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보통 6월에 남부지역부터 증가해 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특히 많다.

이 모기에 물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회복 이후에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기 때문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방역당국은 권고한다.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시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질병청은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