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우렁이농법·씨뿌리기 시기 등 정보 세세히 전달
북한, 식량난 속 "정신력만 발동되면 만사 다 풀려"
올해도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북한은 5일 정신력만 강하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각성을 주문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알곡 생산량을 반드시 완수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이후 본격적인 '정신 교육'에 나선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국가 발전의 동력은 수백만 당원들과 인민들의 무한한 정신력이다' 제하 1면 기사에서 "인민대중의 강한 정신력이야말로 천만금의 재부에도 비길 수 없는 민족의 제일재보이며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최강의 무기"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일, 군수공업 부문이 제작한 농기계 5천500여대를 황해남도에 전달한 일, 농촌 살림집(주택)을 건설한 성과 등을 꼽으며 "위대한 정신력이 안아온 필연적 결과"라고 선전했다.

이어 "대중의 정신력만 발동되면 만사가 다 풀리고 당의 구상은 아무리 방대한 것이라고 해도 반드시 변혁적 실체로 이어진다는 것이 혁명의 연대마다 검증된 불변의 진리"라며 "모두 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하여, 우리 국가의 자존과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신문은 이날 5면 전체와 3면 일부를 농업 정보 전달에 할애했다.

함경북도 어랑군 두남농장은 흙깔이(객토) 작업을 잘 해냈으며, 평안남도 숙천청년과수농장은 대용농약을 생산해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해남도 안악군 은정농장은 우렝이(우렁이) 유기농법을 도입해 병충해를 잡았다고 한다.

지난 3일 평양 만경대구역에서는 뜨락또르(트랙터) 출동식이 열리는 등 영농 기계화에 투자가 있었으며, 농근맹조직은 농촌 곳곳에서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씨뿌리기(파종) 시기를 앞두고 간부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며 "객관적 환경에 빙자하면서 모든 일을 형식주의, 요령주의적으로 대한다면 (중략) 결국에는 알곡 소출이 감소되고 나라의 쌀독을 곯게 한 후과는 그 무엇으로써도 만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에서 농촌 지원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 전원회의의 총평을 통해 "가시적 대책 없이 기존 구호를 반복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