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비행편 늘어도 확진자 증가폭 우려할 수준 아닐 것"
방역당국 "감염병등급 조정, 국내외 상황 종합 검토해 결정"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 등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모두발언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로 국내외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조정, 7일 격리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 전면해제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들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기자단의 질의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선언, 국내 유행 상황, 대응 역량 등을 종합 고려해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라 국내 위기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또 "감염병 등급 조정은 관리체계의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위기경보 단계 하향 이후 유행 상황과 대응 역량, 질병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행 수준이 낮아지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됐더라도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방역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현재 주 62회인 한·중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 달부터는 주 100회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중국발 단기체류자 비자 발급 재개에 이어 중국 관련 출입국 방역 조치를 한 단계 더 완화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도착 공항 일원화 등의 조치도 곧 종료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한중 비행편 수가 늘어나더라도 국내 확진자 증가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 내 상황이 안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증편 이후) 확진자 증가폭도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대본은 현재 동절기 접종에 활용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을 기초접종에 활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회의에서는 코로나19 접종 백신을 2가 백신으로 단일화하는 안이 합의된 바 있으나 아직까지 2가 백신을 기초접종으로 활용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