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에도 투자자들의 ETF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ETF 순자산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의 주력상품도 ETF로 넘어간 가운데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싸고 삼성과 미래에셋이 올해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89조4,000억 원.

해마다 ETF 투자자들이 증가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공모펀드가 주춤하는 사이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운용사들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ETF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1위 자리를 두고 삼성과 미래에셋의 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인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2020년 말 두 배 넘게 벌어졌던 시장 점유율이 이제는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진 겁니다.

지난해 전체 ETF 중 비중이 가장 큰 주식형 ETF의 순자산이 역전된 것이 주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우위를 보이던 파생형 ETF도 역전됐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여세를 몰아 채권형 ETF에서도 추격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경준 /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 2023년도에는 최근 높아지는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에 따라서 우선적으로 채권 ETF 라인업 완성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후엔 최고의 ETF 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금 고객들에게 적합한 ETF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자 1위 삼성자산운용은 강점을 보완하고 약점을 보강하는 전략을 통해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 : 채권형 ETF를 추가로 출시하고, 글로벌 ETF 성장을 위해 파트너사인 앰플리파이와의 협력에 힘쓸 것입니다.]

기존부터 잘 해오던 채권형 상품을 강화하고,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베트남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 투자 상품을 선보이며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자산운용업계는 오는 2025년 ETF 시장 규모가 2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빼앗으려는 진검승부도 올해 그 분수령을 이룰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올해는 결판 낸다"…ETF 1위 '진검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