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결성 77주년 北 청년동맹…권력의 핵심기반으로 자리매김
북한이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결성 77주년(1월 17일)을 맞아 청년들의 충성심과 애국심 고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남 라디오 방송인 '통일의 메아리'는 19일 '청년강국의 자랑스러운 역사(2)' 기사에서 "오늘 조선청년운동은 또 한분의 희세의 위인인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어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에 의해 강성할 내일은 더욱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17일 같은 제목의 첫 번째 기사에서 "위대한 수령을 대를 이어 높이 모셨기에 조선청년운동은 연대와 연대를 넘어 세기와 세기를 이어 준엄한 혁명의 폭풍우를 헤치며 언제나 승리와 영광의 한길만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청년들이여,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을 심장 마다에 새겨 안고 당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충성과 애국의 위대한 힘으로 우리 국가의 부흥발전을 위한 오늘의 투쟁에서 조선 청년의 혁명적 기개를 남김없이 떨치자"고 주문했다.

[한반도의 오늘] 결성 77주년 北 청년동맹…권력의 핵심기반으로 자리매김
조선중앙통신과 민족화해협의회 선전매체 '려명',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우리민족끼리', 외국문출판사의 '내나라',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해외동포정책 전담기구)의 '류경' 등도 같은 날 일제히 청년들의 노력을 치하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북한 최대 청년 조직인 청년동맹의 결성 기념일을 맞아 500만명으로 추정되는 청년동맹원들에게 충성심과 애국심을 독려함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남한 드라마 등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외부 문물 영향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 말씨와 영어식 표현 사용이 확산하면서 체제 결속력이 약화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북한은 지난 17∼1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 남한말 등 외래어를 사용할 경우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했다.

[한반도의 오늘] 결성 77주년 北 청년동맹…권력의 핵심기반으로 자리매김
청년동맹은 노동당 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반드시 가입해야 해 당의 가장 중요한 외곽단체로 꼽힌다.

최근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김책공업종합대학, 해주의학대학 등 전국 20여 개 대학의 우수 학생청년 기동선동대와 학생 취주악대를 동원해 당 간부와 당원, 근로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선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생산 현장과 평안남도 순천 2·8직동청년탄광 등에서 경제 선동 활동을 통해 당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려는 포석이다.

청년동맹은 1946년 1월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남조선민주청년동맹과 통합돼 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이 됐다.

이후 1964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1996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2016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2021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북한 권력 2인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청년동맹 지도자 출신이다.

[한반도의 오늘] 결성 77주년 北 청년동맹…권력의 핵심기반으로 자리매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