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사회 멤버들도 기업사냥꾼 펠츠처럼 미디어 이력없어"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넬슨 펠츠(Nelson Peltz)가 디즈니 이사 자리를 요구해 디즈니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반대한 가운데 CNBC가 디즈니의 맹점을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디즈니 경영진들은 넬슨 펠츠의 이달 이사회 합류 요청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이사회는 “미디어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전일 디즈니는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펠츠가 구체적인 전략적 아이디어를 제안하지 않았고 업계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 자리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NBC는 이에 대해 “디즈니의 현 이사진들이 이사회에 합류할 때 충분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험이 있었다면 더 타당한 주장이겠지만, 그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넬슨 펠츠는 월가의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로, 행동주의 투자펀드 트라이언 펀드를 창업했다.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는 최근 수개월 간 9억 달러(1조1천억 원) 상당의 디즈니 주식을 사들여 0.5% 지분(940만 주)을 확보했다.

펠츠는 최근 디즈니의 과도한 스트리밍 사업 투자, 2019년 영화 스튜디오 21세기 폭스 인수 등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며 현 경영진을 견제할 이사 자리를 요구했다.

CNBC는 “펠츠는 미디어 업계에서 최소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MSG 네트웍스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여전히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이사로 재직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디즈니 이사회는 미디어 업계와 전무한 경력의 이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CNBC의 지적이다. CNBC의 조사 결과 디즈니 현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 에이미 장, 캐롤린 에버슨 세 명만이 미디어 분야에서 사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NBC는 “디즈니가 캐롤린 에버슨을 9월에 마지막으로 이사회에 영입한 것은 이사회가 미디어에 대한 상대적인 이해 부족을 인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에버슨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전 이사다.

한편 펠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를 미디어 회사보다 소비자 회사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즈니는 미디어 회사 그 이상”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자 회사”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디즈니와 펠츠 사이에 별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양측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