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 특검·이상민 파면" 대여 강공전환…檢엔 역공(종합)

"28일까지 파면하라" 최후통첩…해임건의안·탄핵소추안 관측
이재명 "언제든 털어보라" 檢 맹비난…'사법리스크' 정면돌파 해석
'청담동 술자리 의혹' 유감 표명 김의겸엔 엄호 속 일각 대변인직 사퇴론도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 실시는 물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강력히 요구하며 다시금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국정조사가 닻을 올리자마자 '협상 모드'에서 '강공 태세'로 전환한 모양새다.

향후 국정조사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검찰 수사의 칼날에 대한 맞대응 행보로도 읽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특검이 왜 필요한지를 이상민 장관 치하의 경찰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이 증명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28일)까지 파면에 관한 분명한 조치를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며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국회가 직접 나서 참사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파면 시한을 오는 28일까지 못 박으면서 해당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 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해석됐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수사를 본격화한 검찰에 대한 비난 수위도 한층 끌어 올렸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낙인찍기, 망신 주기 수사가 도를 넘었다.

피의사실 공표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 관련 검사들을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본인도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검찰이 자신은 물론 가족 계좌까지 추적하는 데 대해 "이런 식으로 털다 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

언제든 털어보라"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검찰을 향한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은 당내 일부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구속에 대한 '유감 표명' 요구가 잇따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됐다.

이 발언을 놓고 당 지도부 내에선 그간 검찰 수사에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온 이 대표가 사실상 '정면 돌파'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감 표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 검찰의 야당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제보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유감 표명을 한 김의겸 대변인을 상대로 여당이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정치 공세'라며 일단 엄호하는 분위기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보 내용만 봐선 국감장에서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했다"며 "김 대변인이 거짓 조작 과정에 개입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김 대변인이 앞서 'EU(유럽연합) 대사 발언 왜곡' 논란도 일으켰던 만큼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대변인은 당의 입과 같은 자리인데 이렇게 신뢰를 잃어서 되겠느냐.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신경민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자 선배로서 (김 대변인을)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의원직은 몰라도 대변인직 정도는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