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이라크전 '의족여군' 출신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 재선
덕워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실시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캐시 살비 후보를 56.6% 대 41.7%, 약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연임을 확정했다.
덕워스는 재선 확정 후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나는 일리노이 주민들을 대표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그 덕분에 지지를 얻었다"면서 어린 시절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을 했던 자신이 재선 연방상원의원이 된 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임기 동안에는 낙태권과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의원은 2004년 이라크전에 여성 최초·아시아계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참전했다가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장애를 입었다.
부상 후 2년 만인 2006년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그는 일리노이 주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장을 지냈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다시 도전해 처음 당선된 그는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지 2년 만인 2016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상원 내 두번째 아시아계 의원이자 첫 참전 여성 의원이 됐다.
덕워스 의원은 지난 2018년 4월 둘째 딸을 낳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 재임 중 출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연방의회 의원이 임기 중 출산한 사례는 있지만 모두 하원 소속이었고, 덕워스 의원도 하원 의원 재임시 첫딸을 낳았다.
다양한 경력과 성취로 '스타성'을 확보한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미국 태생이 아닌 점이 발목을 잡아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연방 상·하원 모두 다수당 자리가 공화당에 넘어갈 수 있지만 민주당은 덕워스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덕워스 의원은 현재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와 환경·공공사업위원회에 속해있다.
그는 2018년과 작년에 이어 지난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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