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노숙자 가까운 생활했던 아시아계…"살아있는 아메리칸드림 증거"
[美중간선거] 이라크전 '의족여군' 출신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 재선
'불굴의 여전사' '의족 여군'으로 이름을 알린 이라크전 참전 퇴역 장교 출신 태미 덕워스 미국 연방상원의원(54·민주·일리노이)이 재선에 성공했다.

덕워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실시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캐시 살비 후보를 56.6% 대 41.7%, 약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연임을 확정했다.

덕워스는 재선 확정 후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나는 일리노이 주민들을 대표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그 덕분에 지지를 얻었다"면서 어린 시절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을 했던 자신이 재선 연방상원의원이 된 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임기 동안에는 낙태권과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의원은 2004년 이라크전에 여성 최초·아시아계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참전했다가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장애를 입었다.

부상 후 2년 만인 2006년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그는 일리노이 주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장을 지냈다.

201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다시 도전해 처음 당선된 그는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지 2년 만인 2016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 상원 내 두번째 아시아계 의원이자 첫 참전 여성 의원이 됐다.

덕워스 의원은 지난 2018년 4월 둘째 딸을 낳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 재임 중 출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연방의회 의원이 임기 중 출산한 사례는 있지만 모두 하원 소속이었고, 덕워스 의원도 하원 의원 재임시 첫딸을 낳았다.

다양한 경력과 성취로 '스타성'을 확보한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미국 태생이 아닌 점이 발목을 잡아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연방 상·하원 모두 다수당 자리가 공화당에 넘어갈 수 있지만 민주당은 덕워스 의원의 당선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덕워스 의원은 현재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와 환경·공공사업위원회에 속해있다.

그는 2018년과 작년에 이어 지난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