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저를 키워주고 품어준 곳…신도시특별법·GTX·균형발전 지원"
이재명 "도정 잘 이끌어줘 자랑스러워"…김동연 "새 대표 체제로 단합"
李, '정치적 고향' 경기 찾아 지원 약속…김동연과 공조 과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예산·정책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경기도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청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는 이 대표가 두 차례 성남시장을 지내고 도지사까지 역임하며 정치적으로 성장한 기반이 된 지역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와중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당선시키며 이 대표의 '체면'을 세워 준 바 있다.

이처럼 이 대표에게 중요한 지역인 만큼, 꾸준한 관심을 약속하면서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외에도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우원식 국회 예결위원장, 예결위 간사인 박정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경기도민들께서 키워주신 저 이재명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를 다시 방문하게 됐다"며 "경기도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고 저를 키워주시고 품어주신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고 GTX의 조기 추진, 특히 경기도의 남부·북부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 발전 정책들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경기도에서 시작되었던 지역화폐 정책이 지금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폐지하는,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원내에서 확실하게 막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李, '정치적 고향' 경기 찾아 지원 약속…김동연과 공조 과시도
이 대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추진하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의 단일화 파트너이자 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김 지사와 '찰떡 공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의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김 지사가 경기 도정을 잘 이끌어주셔서 소속한 민주당으로써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김 지사와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을 약속드린 바 있다.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정치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정치 체제를 개혁하고 세상이 바뀌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도 "민주당은 과거 외환위기를 비롯한 경제위기를 여러 차례 극복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정책 대안 정당으로서 새 대표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단합해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표님을 비롯한 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해 주면 반드시 경기도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과 관련해 즉석 문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대표가 전날 당정의 45만t 시장격리 발표 이후 대응 방향을 묻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해마다 반복될 소지가 있는데 단기적으로 처리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날 농해수위에서 상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장기적인 이슈가 될 수 있어서 처리를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정부가 발표한 자율적인 격리는 문제해결의 근본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