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권 제고 활동가와 함께할 것"…앞서 망명 제안하기도
멕시코 독립기념 행사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가족 참석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5∼16일(현지시간) 치러질 독립기념 행사에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 가족을 초청했다고 12일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인권 신장 활동으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사회 운동가와 함께 할 것"이라며 어산지의 부친과 이복형제로부터 참석 가능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지난 2010년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 기밀문서를 공개한 후 미 당국으로부터 방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9년 체포돼, 영국에서 자국 송환과 관련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어산지를 "최고의 언론인"이라고 두둔하며 멕시코 망명을 제안하는 등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어산지의 부친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아들 지지 시위에 참석해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어산지 가족 외에도 멕시코 정부는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딸인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 박사,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아들, 미국 이민자 및 농장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자녀 등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스페인을 향해 독립 전쟁을 시작한 날(1810년 9월 16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그 전날 밤에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인 소칼로 광장에서 미겔 이달고 신부의 역사적인 '돌로레스의 외침'을 기억하며 함성을 지르는 행사를 진행한다.

멕시코 독립기념 행사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가족 참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