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은 4일 오후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를 넘어서자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임진강 필승교 수위 1m 넘어…북, 황강댐 방류한 듯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1m를 넘어서 10분마다 2∼3㎝씩 상승, 오후 4시 현재 1.27m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승교에서 10㎞가량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오후 2시 30분 24.070m에서 오후 4시 현재 24.544m로 상승했다.

오후 4시 현재 군남댐 유입량은 초당 372t, 방류량은 239t이다.

연천군과 군남댐 측은 임진강 유역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만큼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해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현재 필승교 수위 상승은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했다고 보는 것 외에 달리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군남홍수조절댐의 계획홍수위는 40m이다.

한편 정부는 비가 많이 내리자 지난달 28일 북측에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9일 한때 필승교 수위는 6.45m까지 상승했다.

결국 북한이 우리 정부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자 통일부 당국자는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사전통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