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카이스트·원광대 연구진, 아세토젠 미생물 유전체 분석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될 수도
이산화탄소 흡수해 식초로…국내 연구진, 미생물 5종 발견
온실가스를 흡수해 유용한 물질로 바꿔주는 미생물들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카이스트 및 원광대 연구진과 함께 하천과 저수지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뒤 아세트산으로 바꿀 수 있는 아세토젠 미생물 5종을 찾아내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세트산은 일반적으로 '빙초산'이라고 불리며 식초의 주성분이다.

의약품이나 유기용매 등을 제조하는 데도 사용된다.

아세토젠 미생물은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등 탄소 원자 기반 기체를 '우드-융달 대사회로'를 통해 아세트산이나 에탄올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찾아낸 아세토젠 미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아세트산으로 바꾸는 것이 확인됐고 에탄올로도 전환하는지는 분석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아세토젠 미생물들의 유전체를 분석한 뒤 게놈지도를 완성해 산업계와 학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유전체가 해독된 아세토젠 미생물은 16종에 불과하다.

최근 아세토젠 미생물이 주목받고 있는데 기후변화 폭을 줄이기 위해 인류가 감축해야 하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는 흡수하고 인류에게 필요한 아세트산과 에탄올 등을 내놓기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석유 대신 동식물 등 바이오매스를 통해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등에서는 옥수수에서 나오는 전분을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데 먹을 것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반감이 있다.

폐목재 등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약 30%가 아직 활용처가 없는 부산물로 남는다.

아세트젠 미생물의 '우드-융달 대사회로'는 현재까지 자연계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대사회로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다.

학계에서는 폐목재 등을 산화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합성가스를 만든 뒤 아세트젠 미생물로 에탄올을 생산하면 이론적으론 바이오매스를 100%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