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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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물가 상승세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89포인트(0.54%) 하락한 32,813.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30.92포인트(0.75%) 떨어진 4,101.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93포인트(0.72%) 하락한 11,994.46을 각각 나타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태풍)이 오고 있다"고 경고한 메시지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양적긴축(QT)이 시작된다. Fed는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3개월간 매달 950억달러까지 줄일 예정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날씨가 화창하고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모두가 연준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너머에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다. 경미한 것인지 슈퍼폭풍인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175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JP모간은 이에 대비해 대차대조표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허리케인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대다수 지역은 '약간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성장했으며, 4개 지역은 '보통(moderate)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담당 지역이 모두 12개인 점을 고려할 때 이전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에서 경기 평가를 하향한 것으로 보인다. 4개 지역은 직전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고 명시함에 따라 경기둔화 우려를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채용공고는 전달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1000만 건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채용공고는 1140만 건으로 직전 달보다 45만5000 건 감소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440만 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0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밀렸다. 지수는 전월치인 59.2보다 하락했으며, 예비치인 57.5보다도 낮았다. 지수는 여전히 50을 웃돌아 그나마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확인했다.

ISM이 발표하는 5월 제조업 PMI는 56.1을 기록해 전달의 55.4와 시장의 예상치인 54.5를 웃돌았다.

금융과 헬스, 필수 소비재, 부동산, 자재(소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76%, 1.43% 내렸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1.34%, 1.53% 떨어졌다. 델타 항공(-5.16%)과 유나이티드 항공(-1.53%) 등 여행주들도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노르웨이 크루즈, 로열 캐리비언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는 주가가 9.87% 급등했고, 데본 에너지, 옥시덴탈, 엑슨 모빌 등 에너지주들도 상승했다. 반면 리비안은 공장 화재소식이 전해지면서 3.61% 하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포인트(1.91%) 하락한 25.69에 장을 마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