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째 맞는 'K리그 반장선거' 23인 23색 유세활동
플로깅·야구장 시구…축구장 뛰쳐나온 K리그 마스코트들
프로축구 인기 연례 이벤트로 자리 잡은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각양각색의 선거 활동으로 팬심 몰이를 시작했다.

K리그1과 K리그2(2부 리그) 23개 구단 마스코트들은 3일 오전 10시부터 열띤 유세를 벌이고 있다.

대구FC 리카와 전북 현대 나이티는 전통적인 방식인 외부 유세 활동에 열심이다.

리카는 친환경 선거 활동을 콘셉트로 잡았다.

홈경기 홍보용 거리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반장선거 어깨띠, 봉투 등을 하고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나섰다.

나이티는 전북과 같은 모기업(현대차그룹)을 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스코트 호걸이의 지원사격을 든든하게 받고 있다.

플로깅·야구장 시구…축구장 뛰쳐나온 K리그 마스코트들
최근 호걸이가 나이티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둘은 앞으로 반장선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나이티는 12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필드를 방문해 시구, 시타에 나선다.

호걸이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시축할 예정이다.

'스토리 텔링'으로 팬들의 표를 호소하는 후보들도 있다.

첫 대회부터 내리 두 번 반장으로 뽑힌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 아길레온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장기 집권 중인 리더의 '고뇌'를 표현했다.

플로깅·야구장 시구…축구장 뛰쳐나온 K리그 마스코트들
강원FC는 마스코트 강웅이가 구단이 바지를 지급하지 않는다며 FA 선언을 했다가 바지를 입혀주겠다는 이영표 대표이사의 약속에 재계약하는 영상으로 웃음을 샀다.

포항 스틸러스 쇠돌이와 울산 현대 미타, 인천 유나이티드 유티는 SNS를 통한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포항 아재' 콘셉트로 인기를 모은 쇠돌이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문어를 들고 있는 포스터로 눈길을 끌었다.

쇠돌이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마스코트다.

플로깅·야구장 시구…축구장 뛰쳐나온 K리그 마스코트들
미타는 SNS와 팬 커뮤니티에서 반장선거와 무관한 게시물에도 꾸준하게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오후 1시 현재 미타는 득표율 11%로 아길레온(8%), 쇠돌이(7%)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타의 콘셉트인 '생계유지형 마스코트'가 팬들에게 적잖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듯하다는 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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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티는 매 경기 상대팀에게 '귀여운 도발'을 하는 SNS를 올리고 있다.

2020년 시작한 반장선거 이벤트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경기 당일 경기장에서만 활동하던 각 구단 마스코트들은 '반장선거' 이벤트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구단의 좋은 홍보·마케팅 자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장선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온라인 투표, 16일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자 투표로 진행되며 16일 오후 7시부터는 아프리카TV에서 개표방송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