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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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착용한 재킷을 본사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해당 옷을 국내 박물관에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했지만, 실제 전시되고 있는 의복은 김 여사가 착용했던 제품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샤넬코리아는 6일 알림 자료를 통해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현지 샤넬 프레스팀으로부터 한 번 대여된 것"이라며 "지금은 샤넬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돼 있다"라고 밝혔다. 샤넬 패트리모니는 프랑스 샤넬 본사에 있는 일종의 '역사 전시 공간'이다.

최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천공항 T1 3층 출국장에 전시된 해당 재킷의 패턴 위치, 그라데이션 등을 근거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옷과 전시된 의복이 다른 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샤넬코리아는 두 제품이 동일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재킷은 샤넬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반납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라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당시 착용했던 재킷은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이다. 김 여사는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고자 해당 재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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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김 여사를 향해 이른바 '특수활동비 옷값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순방 등 국제 행사용 (의복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라며 "샤넬이 한글을 새겨 대여해준 의복은 착용 후 바로 반납했으며, 이를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해명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샤넬에서 옷을 빌렸고, 빌려 입은 후 반납했고, 반납한 후 샤넬에서 기증 의사를 밝혔고, 샤넬이 우리나라에 기증했고, 기증한 것을 전시 중"이라며 "옷을 빌린 사실도, 반납한 사실도 샤넬이 확인해줬고 우리나라에 기증한 사실도, 기증한 것을 전시 중인 사실도 모두 확인됐다"라며 옷값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게 왜 시빗거리인가"라며 "빌려 입은 것을 돌려주지 않아서 새로운 옷을 만들어서 줬다는 간절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언론의 절절한 바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아쉽겠지만 그만 접는 게 어떠냐. 이 정도면 병"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