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커버를 벗긴 매트리스 내품 모습. / 사진=부산본부세관 제공
위조 커버를 벗긴 매트리스 내품 모습. / 사진=부산본부세관 제공
침대 매트리스를 스펀지로 제조한 뒤 유명 매트리스로 속여 판매한 50대가 검거됐다.

지난 5일 부산본부세관은 16억원 상당의 위조 '템퍼페딕(TEMPUR PEDIC)' 매트리스 830점을 불법 제조·유통한 업자 50대 A 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국내에서 침대 매트리스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 업장 외 제조시설을 추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제조시설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등 매트리스 불법 유통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중국에서 'TEMPUR PEDIC'상표를 위조한 매트리스 커버를 수입한 뒤 국내에서 불법으로 자체 제조한 매트리스 내품과 결합해 사용했다. 이렇게 제조된 매트리스 원가는 1점당 약 40만 원이다.

A 씨 온라인사이트에서 200만원이 넘는 정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광고해 약 120만원에 판매했다.

부산본부세관이 확인한 결과 위조 매트리스 커버는 정품과 구별이 어려웠고, 내품은 정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템퍼페딕 정품 매트리스는 3겹 이상의 메모리폼으로 구성됐지만, 적발된 위조품은 일반 스펀지와 메모리폼을 붙인 2겹이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위조 상품이 가방·의류 등에서 홈·리빙 제품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고가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