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극히 사적인 네팔'
'비정상회담' 수잔 샤키야가 쓴 네팔 사람들 이야기
인구 3천만 명 정도인 네팔은 무려 12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쓰이는 언어는 123개다.

민족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네팔어가 공용어라고는 하지만 사용하는 인구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같은 동네에서도 민족마다 결혼 풍습도, 장례 방식도 다르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은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갈등 없이 평화롭게 사는 네팔 사람들 이야기다.

JTBC '비정상회담'에 네팔 대표로 출연했던 수잔 샤키야가 카트만두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네팔과 인도에서 쓰는 인사말 '나마스테'에 평화의 비결이 있다.

한국말 '안녕'처럼, 네팔 사람들도 나마스테의 본뜻을 잘 모른 채 쓴다.

산스크리트어인 나마스테는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네팔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서로의 신을 존중한다는 말에는 상대가 타고난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네팔 사람들은 이방인도 신으로 대하고 존중한다.

존중과 배려를 주고받으며 평온을 느낀다.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산을 보러 네팔에 왔다가 나중에는 사람을 보러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정상회담' 수잔 샤키야가 쓴 네팔 사람들 이야기
저자는 네팔 사람들을 만날 때 유용한 팁도 전한다.

직각삼각형 두 개를 위아래로 이어붙인 네팔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모양새로 유명하다.

네팔 사람들은 국기 얘기를 하면 좋아한다.

상대가 셰르파라면 국기가 신과 닮았다고, 불교도라면 행복과 슬픔이 교차하는 인생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면 좋다.

힌두교 문화권인 만큼 소를 농담 소재로 삼는 건 금물이다.

소를 잡으면 징역형이다.

여행갔다가 라면을 선물할 때도 소고기가 재료로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탄생했다는 말도 피하는 게 좋다.

석가모니 탄생지는 네팔 룸비니 지역이다.

"네팔에서 석가모니가 인도 사람이라고 하는 건, 한국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말자."
틈새책방. 296쪽. 1만6천300원.
'비정상회담' 수잔 샤키야가 쓴 네팔 사람들 이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