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기약할 수 없는 1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21일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111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수요일 이후 3거래일동안 14%이상 상승한 것이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주말보다 4.1% 오른 배럴당 112.36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폭등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한 달째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에 별다른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EU(유럽연합)은 이번 주 러시아의 석유금수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외무장관 및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EU장관들은 석유 수입이 러시아의 가장 큰 수입원인만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연료 시설 최소 6곳을 공격한 것도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3대 유전 서비스 제공업체가 러시아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날 베이커휴즈사는 러시아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슐럼버거사와 핼리버튼사도 러시아내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국들도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 등 생산자들이 공급량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늘어난 수입으로 석유 생산량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