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가 유가 채권 금 동반 폭락…현금 확보? 침체 공포?
14일(현지 시간) 월요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난 주말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이날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을 앞두고 양국에서 낙관적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며칠 안에 다소 구체적인 결과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협상단은 서로 최후통첩을 교환하기보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레오니드 슬러츠키 국가두마(연방 하원) 외교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 초와 지금 양국 입장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진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진전이 며칠 안으로 양측의 통합된 입장과 서명된 문서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 것입니다. 선전은 인구만 175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4대 도시입니다. 봉쇄는 일단 20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선전에는 대만 폭스콘의 주력 공장도 있습니다. 폭스콘은 "중국 내 생산 공장은 다변화되어 있다. 잠재적 아이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공장의 생산 설비를 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차질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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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소식은 먼저 유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전쟁 위기 완화, 그리고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예상이 나오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한때 8% 넘게 떨어지며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배럴당 5.8%(6.32달러) 떨어진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6.7%(7.58달러) 떨어진 105.0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의 한 원인이었습니다. 인도가 사들일 수 있다면 공급 부족 우려는 줄어듭니다.

지난주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5거래일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쟁이 터진 뒤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몰렸다"면서 "그래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 하락 등을 헤지하기 위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린 돈이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휴전 희망과 유가 하락에 뉴욕 증시는 다우는 0.71%, S&P500은 0.37% 등 플러스권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0.25%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나스닥의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0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74% 내렸고, 다우는 0%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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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약세 등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금리 폭등입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14.7bp나 급등해서 2.145%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6월 이후 최고입니다. 또 2년물은 11.1bp 올라 1.863%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5거래일간 급속도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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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기대감에 유가가 하락할 경우 물가 압력은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전에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이미 7% 중반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쟁이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막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휴전이 된다면 공격적 긴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당분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높을 것이고, 중국발 공급망 혼란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높게 유지될 수 있다"라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점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매파적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25bp 올리겠지만 유럽중앙은행의 지난주 회의처럼 대차대조표 축소(QT)와 관련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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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은행의 2월 소비자 기대조사 결과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 중간값은 1월 5.8%에서 2월 6.0%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작년 11월 6.0%를 기록한 뒤 조금씩 낮아지던 게 다시 반등한 겁니다. 3년 인플레이션은 1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8%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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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우리는 이번 주 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25bp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5월과 그 이후에 50bp 인상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점도표 상의 중앙값은 다섯 번, 그리고 여섯 번 25bp 인상하는 걸 시사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확실히 패닉에 빠질만한 그런 이유는 없다. 하지만 최근 지표들과 상황을 보면 Fed는 매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파월 의장은 지정학적 위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서 눈을 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FOMC가 지속해서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서 올해 7회 연속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앞으로 몇 달 동안 25bp를 올려야 할 것인지, 50bp를 인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이 사그라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하방 위험이 낮아지지 않는 한 Fed 인사들이 50bp 인상을 고려하는 걸 주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전쟁 때문에 Fed가 회의마다 25bp씩 올리는 긴축 경로에서 벗어날 것으로도 기대하지 않는다. 올해 7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고 2023년에는 4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불편할 만큼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는 동안에는,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를 빠트릴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은 한 모든 FOMC는 이에 대응하는 긴축을 계속하리라 생각한다. 추가 긴축 위험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일시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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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이미 미국 경제에서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인플레이션 증가세를 경기 침체 없이 몰아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WSJ 인터뷰서 "Fed가 내년까지 약 3%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4~5% 범위까지 올리도록 자극하는 인플레이션의 더 지속적 증가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은 "Fed의 정책 금리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결국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3%가 넘는다면, 기준금리도 3% 이상으로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Fed가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러시아 침공 발생 이후 한때 5회 미만으로 감소했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는 이날 7회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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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 하락에는 중국의 폭락세도 영향을 줬습니다. 먼저 열린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4.97% 떨어졌고 항셍테크지수는 11% 급락했습니다. 텐센트 알라비바 등이 10%가량 내렸고 바이두 빌리빌리 등은 20%씩 내렸습니다. 선전시 봉쇄 소식에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나온 게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중국이 지원에 나서면, 미국이 중국과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로마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에게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특정 행동의 의미와 그것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군사적, 경제적 지원에 나서려는 데 대해 강력히 경고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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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주식뿐 아니라 채권, 유가 금 등 원자재와 달러 가치까지 모든 자산 값이 다 내려갔다. 3월 말이 다가오면서 몇몇 연기금 등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아는 데 오늘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질 않았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S&P500 지수가 4000까지는 내려갈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쟁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몇몇 매크로 펀드들은 자금 유출이 생기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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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은 2.66% 급락해 150.6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고점에서 17.8% 하락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153.74달러)을 밑돌았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온 대장주의 지지선이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CNBC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애플이 15% 이상 떨어진 경우가 10차례 있었는데, 그러면 평균 하락 폭은 30.7%, 중앙값 하락 폭은 29.4%였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10% 넘게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애플이 무너지면 지수를 지켜내기 어렵다. 선전 봉쇄에 따른 아이폰 공급 차질로 인해 실적도 실망스러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동안 시장을 지켜온 엑손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도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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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 수준도 높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오전 iPATH 퓨어베타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iPATH S&P500 VIX 단기 선물 ETN의 추가 발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재고 등을 보면 추가 발행을 지원할 충분한 발행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우크라이나 위기나 기초 지수 구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후에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성명서를 내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상대방의 거래 불이행에 따른 위험에 주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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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뉴욕 증시의 역사를 보면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3~6개월간 증시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대부분은 상승세를 보입니다. 상승 폭도 상당하고요.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① 변동성지수(VIX)가 높다=통상 VIX가 10대 중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30대 수준에서 출발한다.
② 밸류에이션이 높다=S&P500 지수가 19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③ 인플레이션이 높다=1990년대 이후 Fed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게 아니었다.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Fed가 등 떠밀려 금리 인상을 하는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④ 지정학적 위험 지수가 높다=지정학적 위기가 커졌을 때는 Fed가 긴축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은 다르다.
⑤. 대차대조표 축소가 병행된다=과거에는 금리만 올렸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했던 적은 2017~2019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2018년 S&P500 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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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스태그플레이션 쇼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는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쇼크를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에게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계획은 훨씬 더 복잡해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인플레이션 주기는 금융시장에서 잘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이미 진행 중인 임금-물가 소용돌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시나리오를 둘러싼 위험은 분명히 증가했으며 이 하방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점점 더 정당화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면 연간 평균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심각해질 수 있다. 대규모 석유 파동과 긴축 정책을 결합하면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이 만들어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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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은 경고 수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 제목도 '경기 침체의 위험 : 지금은 낮고, 내년에는 높다'입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내년 침체 가능성을 20~35%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가 다음 채권왕이라고 지목한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의 견해를 전해드립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항상 우리가 정점이라고 말해왔던 수준이다. 2~2.25% 사이 어딘가이다. 기술적으로 봐도 최고가에 접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처럼 수익률 곡선에서 이런 평탄화가 나타나면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연구는 Fed 정책 금리의 궁극적 수준을 2% 근처로 보고 있다. 오늘 금리 상승은 시장이 다가오는 Fed의 긴축 정책을 반영한 가격 책정인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많은 디스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든 식품 가격이든 간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실물 경제에서 구매력을 빼앗는 것이다. 실질 성장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1분기에 경기 침체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마이너스가 표시되면 사람들은 침체에 진입했다고 마구 추측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만 확실히 시장 심리는 침체를 가격에 책정하기 시작했다.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결국 궁극적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하지만 주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1년 뒤 더 높다. Fed가 긴축을 시작하면 주식이 반등하기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시장은 두 가지가 결합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전쟁 및 공급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주식에 긍정적이다. 주식은 침공의 초기 충격 이후 랠리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타격을 입은 일부 기술 주식을 많이 보고 있다. 페이팔, 스퀘어 같은 주식은 수익성이 좋은데 주가가 60~70% 하락했다. 개인적으로 이 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는 투자할 때 자신이 트레이더인지 투자자인지 결정해야 한다. 즉 3~5년 안에 오를 좋은 주식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내일 당장 돈을 벌려고 하는 건지 판단해야 한다. 바닥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무모하다. 하지만 3~5년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돈을 벌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 인플레이션 기간, 전후 인플레이션 기간 등을 살펴봤다. 우리는 팬데믹을 전쟁과 비교한다. 정부가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많은 돈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보면 전쟁으로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치솟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Fed가 대차대조표 확대를 중단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Fed의 자산 매입 축소를 주장해왔다.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Fed는 인플레이션이 20%일 때 자산 확대를 중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감소했고 미국은 1949년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긴 강세장에 들어갔다. 여기서 해야 할 공식은 돈 찍기를 중단하고 단기 금리가 스스로 제 수준을 찾게 하는 것이다. 즉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조작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나면 모든 건 주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일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