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이번 주(1월 31일~2월 4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와 1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3대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할 여지가 많다고 시사하면서 크게 밀렸다.
다만 주 후반 발표된 애플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애플 주가가 크게 올라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0.01% 상승해 한 주 동안 큰 변동성을 보인 후 결국 보합 수준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4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중반에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와 양적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면 어느 때보다 빠른 긴축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주목된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에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경우 연준의 긴축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긴축 사이클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 전례가 없는 규모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풀었으며,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이를 회수할 계획이다. 그에 따른 시장의 여파 역시 가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채권 시장 역시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장기물과 단기물 국채금리 간의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 금리 스프레드의 축소는 시장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단기물 금리는 연준의 빠른 긴축에 가파르게 오른 반면, 장기 금리는 단기물만큼 빠른 속도로 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됐다.
장기 금리는 연준이 계획한 만큼 빠르게 긴축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빠른 긴축은 자칫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돼 역전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한다. 아직은 경기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따른 금리 움직임도 계속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1.77%대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2년물 국채금리는 1.66%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 움직임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장기 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안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1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경제 지표에 달린 만큼 지표의 민감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드릉ㄴ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17만8천 명 증가 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2월의 19만9천 명 증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 명을 넘지 못하더라도 이미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기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앞으로 신규 고용의 증가와 실업률의 하락 속도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도 주목할 이벤트다. ECB는 지정학적 긴장과 오미크론 우려 등으로 상대적으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도 올해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 연준보다는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과 아마존, 엑손모빌,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 애플의 실적 호조에 시장 전체가 들썩인 것처럼 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압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이 어느 정도 연준의 긴축 우려를 반영한 만큼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 77%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순익은 컨센서스(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를 평균 4%가량 웃돌았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치를 16%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빠른 경기 회복세로 순익 증가율이 초기보다는 둔화했음을 시사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 지속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기업들의 비용 상승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우려가 1분기 실적 전망에 영향을 줄지도 계속 주시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계속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부상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 물자와 함께 혈액까지 보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러시아와 미국이 이르면 이번주에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긴장 강화 속에 외교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한 이벤트도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1일
1월 시카고 PMI
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시러스 로직, NXP 세미컨덕터스, 오티스 월드와이드 실적
-1일
1월 마킷 제조업 PMI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12월 건설지출
12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1월 자동차판매
알파벳, 엑손모빌, 제너럴모터스, UPS, 스타벅스, AMD, 페이팔, 길리어드 사이언시스 실적
-2일
1월 ADP 고용보고서
메타 플랫폼스, 퀄컴, 노바티스, 소니, 애브비, 매러선 페트롤리엄, 스포티파이 실적
-3일
ECB 기준금리 결정
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Q4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1월 마킷 서비스업 PMI
1월 ISM 비제조업 PMI
12월 공장재수주
사라 블룸 래스킨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리사 쿡 연준 이사 지명자·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지명자 인준 청문회
아마존, 머크, 허니웰, 포드, 일라이릴리, 로열더치셸, 액티비전 블리자드, 코노코필립스, 스냅 실적
-4일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사노피, 리제네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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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