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김대중 정신 이어갈 유일한 후보"
이재명, 동교동계 원로와 면담 '통합 행보'…"DJ정신 실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일 동교동계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권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권노갑 정대철 김태랑 김옥두 전 의원 등을 만났다.

2016년 탈당했던 권노갑 정대철 전 의원 등을 두루 만남으로써 보수진영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호남 지지층 등 여권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내 대사면'을 언급하며 동교동계 복당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도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故) 김 전 대통령 사저 접견장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을 만난 이 후보는 평소 김 전 대통령의 어록 중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실천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엄청난 박해를 받았음에도 사회적 통합을 실천해오신 위대한 거인"이라며 "민주당의 거목이기도 하고 뿌리이기도 하신 DJ 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데 노력하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어르신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교동계 원로들은 문희상 전 의장이 대표로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이 김대중 정신을 이어갈 유일한 후보"라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이 후보의 삶을 높이 평가하고, 이재명에게서 민주주의·대중경제·남북관계의 3대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용기와 지혜, 신념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동지들의 뜻을 모아 김대중 정신의 정통성은 이재명에게 있으며, 이재명의 정체성이 곧 민주당의 정체성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4기 민주정부 수립의 대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우리는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이 다 못한 개혁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이뤄낼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노갑 전 의원은 "이 자리는 60여년 동안 시련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 온 동지들이 만났던 자리"라며 "마치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셔서 이 자리에 앉아계신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김대중 대통령을 함께 모신 어르신들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함께해주신다고 하니 천군만마와 같은 느낌"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