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 슬로건 만든 정철, 이재명 캠프 합류

김대영 기자

입력2021.11.16 17:52 수정2021.11.16 17:52

이재명 캠프서 '메시지 총괄' 담당
정철 "인생 마지막 공익근무, 최선 다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카피라이터인 정철 '정철카피'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늘 해왔던 일을 한다. 캠프에서 생산되는 카피, 메시지, 네이밍 등 글자로 된 모든 것을 점검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인생 마지막 공익근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비정치인들이 성시를 이루는 '비정성시'로 캠프의 색깔이 조금씩 바뀔 거라 믿는다. 이재명다움은 여의도가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이 후보가 여의도에 기댈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을 안다. 기다리겠다"라며 "마음이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관훈토론 영상을 봐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 후보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닿을지도 모른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품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다해 그 차이를 설명하면 국민 눈에도 보일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아 있고, 가슴 깊은 곳에 넣어둔 뜨거움은 꺼내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정 대표의 캠프 합류를 환영했다. 그는 정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감사합니다. 가리키는 길로 잘 가겠습니다"라고 직접 답글을 달며 캠프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이 후보 캠프에서 메시지 총괄 역을 맡을 예정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이 후보가 내세울 대선 슬로건 등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대표는 여권의 편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선거를 도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슬로건을 기획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내세운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대선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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