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부' 호남서 급락…임기말 국정동력 확보 고심
'李 당선 정권재창출' 63%vs '정권교체' 23.2%…與 차별화 강해질듯
"현안 쌓였는데"…당청 지지율 하락에 우려 커지는 靑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2%로, 지난주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이제까지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번 7박9일 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은 이런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25.9%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이같은 하락세가 임기 말 레임덕 가속화로 이어지며 국정운영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14.5%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이 7.2%포인트 급락한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그동안의 국정운영을 '콘크리트 지지율'로 뒷받침했던 핵심 지지층에서 민심 이반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임기말이긴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에 정부가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맞물린 방역 관리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당정청 원팀'을 앞세워 국정 장악력 회복을 모색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에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로 당정이 충돌하는 등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도 정권교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여당이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청와대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9명에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3.0%는 이 후보의 당선을 '정권 재창출로 봐야 한다'고 답했고, 23.2%는 '정권교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흐름상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여전히 다수가 이 후보의 당선을 정권교체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차별화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럴 경우 당정청 내부 갈등이 불거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청와대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 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