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구한 '손', 시리아전 결승골…월드컵 최종예선 2 대 1 '진땀승'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캡틴 손흥민(29·토트넘·사진)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에 진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달 이라크와 0-0으로 비기고 레바논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또 승점 7을 쌓으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6)을 따돌리고 조 1위로 도약했다. 한국에 패한 시리아는 승점 1(1무2패)에 그쳤다.

벤투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29·보르도), 황희찬(25·울버햄프턴)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운 뒤 손흥민을 밑에 두고 좌우에 황희찬과 송민규(22·전북)를 배치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한국은 시리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10개의 슛을 몰아쳤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에서야 터졌다. 후반 3분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상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을 때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 공간을 뚫고 들어갔다. 황인범의 A매치 네 번째 골이었다.

한국은 첫 골 뒤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정규시간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오히려 시리아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마르 크리빈이 오른발로 골대 구석을 노렸고 그대로 득점이 됐다. 한국이 이번 최종예선에서 헌납한 첫 실점이다.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는 분위기에서 한국을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44분 세트피스에서 홍철이 올린 공을 김민재가 헤더로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떨궜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마련해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9일 이란 원정을 위해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이후 오는 12일 오후 10시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