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숲길·도심 공원서 나들이객 가을 정취 만끽
추석 앞두고 이른 조상 묘 방문도 이어져
'완연한 가을' 전국 명소 북적…벌초·성묘객 발길도
9월 둘째 주말인 11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주요 관광지와 산, 명소 등지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파란 하늘과 높은 구름이 펼쳐진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주말을 즐겼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관광객과 시민이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감상했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주변 커피숍에 앉아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앉아 시간을 보냈다.

자갈치시장, 부전시장 등에는 추석 전 제수 등을 사러 나온 이들로 붐비기도 했다.

'완연한 가을' 전국 명소 북적…벌초·성묘객 발길도
제주에서는 사려니숲길과 한라생태숲길, 천지연폭포, 절물자연휴양림 등 야외 관광지를 찾은 행락객이 눈에 띄었다.

제주도 내 해수욕장은 폐장했지만 많은 나들이객이 해변을 찾아 산책하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를 찾은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은 저마다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송도의 높은 빌딩 숲 사이로 탁 트인 공원 경치를 만끽했다.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센트럴파크를 찾은 정모(40)씨는 "집에만 있으려니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해서 나왔다"며 "최근 백신 2차 접종을 했고 아이들도 마스크를 잘 착용한 채 조심하면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옛 대통령별장이 있는 청주 청남대에는 이날 오전 1천여 명이 방문해 대청호반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한가한 한때를 즐겼다.

도심 인근 청주 상당산성,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등지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2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마을 양옆으로 마련된 먹거리를 즐기고, 경기전 돌담길을 걸으며 추억을 남겼다.

경기전에도 600여 명이 찾아 고풍스러운 전각을 둘러봤다.

'완연한 가을' 전국 명소 북적…벌초·성묘객 발길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 만개한 백일홍과 수크령, 은빛으로 물든 억새 등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거나 잔디밭이나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전국 유명 산에도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2천여 명이 찾아 녹음이 짙은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산행을 하거나 법주사의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에 젖기도 했다.

지리산 뱀사골을 방문한 400여 명은 선선한 산바람을 맞으며 차디찬 계곡물을 발을 담갔다.

덕유산국립공원 무주구천동에도 숲속 공기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렸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과 계양산 등지에도 등산객 행렬이 이어졌다.

'완연한 가을' 전국 명소 북적…벌초·성묘객 발길도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위해 조상의 묘를 찾는 시민도 많았다.

주말 사전예약제로 문을 여는 부산 영락공원, 추모공원에는 미리 성묘하는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청주 시립 장사시설인 목련공원의 봉안당에는 이날 660가구, 2천100여 명이 방문을 예약했다.

이곳은 추석 명절 기간에는 운영하지 않는 탓에 미리 성묘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제주에서는 전통 벌초 날인 음력 8월 1일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벌초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조상 묘를 찾아 벌초하고 간단한 음식을 올려 절을 했다.

(변우열 김선호 고성식 손현규 임채두 김용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