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연출이 그리는 인간 구원 문제…연극 '밑바닥에서'
'밑바닥에서'는 20세기 초 러시아의 사회적 위기가 극심했던 시기에 일자리를 잃고 싸구려 여관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알코올에 중독된 배우, 몰락한 남작, 사기 치는 도박사, 바람둥이 도둑, 순진한 창녀, 죽음을 앞둔 여자 등 밑바닥 인생들이 서로 욕하고, 싸우고, 물고 뜯는 지옥과 같은 여관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까가 나타난다.
용기를 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주던 루까는 돌연 자취를 감추고 사람들은 다시 절망한다.
'밑바닥에서'는 극단 백수광부가 올해 창단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다방'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백수광부 이성열 상임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삶의 가치를 사유하게 할 예정이다.
이 연출은 연출 노트를 통해 "느닷없이 '구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류세 멸망의 때가 다가왔다고 느껴서일까? 작품의 배경인 빈민 합숙소는 밑바닥 인생들의 막장 풍경이지만 어떻게 보면 노아의 방주처럼 마지막 구원의 희망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극단 측은 "1996년 창단단원부터 신입단원까지 등장인물 전원을 극단단원들로 캐스팅해 뛰어난 역량과 유기적인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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