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로 리튬 수요 폭증…세계 1위 美 앨버말 주목해야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유럽과 중국이 각각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2차전지 제조업체인 LG화학 등이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공급 사슬의 맨 앞단에 있는 금속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전지 배터리향 수요 비중이 50%에 육박해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여겨지는 광물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다. 리튬은 염호 혹은 광산에서 채굴해 탄산리튬 또는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 후 배터리 소재로 사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기차향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최소 8배, 최대 17배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튬 수요의 구조적 증가는 가격 상승을 수반한다. 당연히 리튬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세계 수요량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세계 1위 리튬 업체인 미국의 앨버말(Albemarle)이 주목받는 이유다.

앨버말은 리튬 광산과 가공 설비를 보유해 리튬 공급 사슬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꾸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광산과 가공 설비 모두에서 신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칠레와 호주에서 증설을 통해 탄산리튬 기준 17만5000t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2025년까지 미국과 호주에서 추가 증설을 통해 최대 50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앨버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50배 수준으로 다른 광산 업체 대비 다소 높은 수준임을 주지해야 한다. 특히 2023년은 여러 리튬 제조업체의 투자가 결실을 맺어 공급이 일시에 확대되는 시기일 수 있으며, 이때 리튬 가격 또한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투자 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리튬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는 앨버말의 중장기 실적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소이기에 기업가치도 실적 흐름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