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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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7월 중 인공지능(AI) 데이를 열고 자사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 현황을 발표할 전망이다. 5일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이후 관련주가 요동쳤던 것처럼 자율주행 관련주 주가를 움직일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가 여는 AI데이의 당초 목적은 기술 홍보보다는 관련 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취업 설명회' 성격이 짙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앞서 테슬라의 AI 담당 수석인 안드레아 카르파티는 최근 테슬라가 개발한 슈퍼컴퓨터를 소개하면서 "완벽한 자율주행을 실현하고자 슈퍼컴퓨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테슬라가 올해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게 되면 자율주행을 둘러싼 전기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투자를 더욱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로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모빌리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어떤 사업을 확장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관련주로는 현대모비스, 만도, 엠씨넥스 등이 있다. 주로 현대차 밸류체인이다. 다만 자율주행 관련주는 어떤 완성차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가지게 될지 아직 윤곽을 잡기 어렵다. 때문에 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투자할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 시대에 투자해야 할 관련주로 인피니언(IFNY),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 NXP반도체(NXPI), 인텔(INTC), 엔비디아(NVDA), 르네사스(RNECY)를 꼽았다. 인피니언, STM마이크로일렉트릭스, 르네사스는 자율주행 핵심인 라이다 신호를 처리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 생산 기업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AI 용 비메모리반도체는 인텔과 엔비디아가 개발, 공급한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