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전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원화 거래 지원 중단이 예정된 코인들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14일 오후 6시 30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8.49% 상승한 4526만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10.33% 오른 3만9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5.03% 오른 286만2000원, 리플은 전일보다 4.26% 상승한 1004원을 기록 중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3% 수준을 보였다.

중국에서 가상자산 채굴 금지 지역이 확대됐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결제 지원 재개를 언급하면서 가격 흐름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중국 윈난성 정부는 가상자산 채굴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까지 관내 모든 비트코인 채굴장에 공급되는 전력을 끊고, 채굴에 따른 부당 이익을 취한 업체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재개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굴업자들이 (50% 이상 비율로)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합리적인 확인이 있으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전반적인 가상자산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비트코인의 경우 이날 장중 빗썸에서 4578만원을 기록하며 3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업비트에서 원화 거래 지원이 중단된 가상자산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원화 거래 지원 중단이 예정된 가상자산인 페이코인(PCI)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85% 상승한 925원을 기록했다.

페이코인의 운영사 다날핀테크가 "6월 중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업비트의 BTC 마켓과 다른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결제 서비스 이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이외에도 마로(MARO)가 전일보다 38.89% 오른 125원, 솔브케어(SOLVE) 전일 대비 27.53% 상승한 107원을 기록하며 시세가 급상승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