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등 거대 기술주보다 매력적인 10개 중소기술주가 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라카(BofA)는 14일(현지시간) 투자 메모에서 '거대 기술주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높은 품질을 가진 중소 기술주'를 추천했다. 기술주가 역사적 평가지표에 비춰 비싼 상태인 건 맞지만, 거대 기술주에 비하면 싸고 좋은 중소 기술주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여러 테마에 맞춰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인터넷 주식 10가지를 추천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테러다인(Teradyne)이 최고의 선택으로 꼽혔다. BofA는 이 회사가 5G 전환과 핵심 고객사인 애플로부터의 장기 수요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또 선도적인 무선통신칩 업체인 코보(Qorvo), 2023년까지 매년 1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장비업체 노바 메저링 인스트루먼츠(Nova Measuring Instruments) 등도 추천했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세금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발라라(Avalara)가 높은 고객 유지율로 인해 '확실한' 마진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고객서비스 전문 기업 콘센트릭스(Concentrix)도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의 입지, 강력한 고객 관계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테라데이터(Teradata)와 클라우드 회사인 누타닉스(Nutanix)도 추천했다.

인터넷과 미디어 업종에 대해 BofA는 ”인터넷 회사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 트렌드의 명백한 수혜자였으며, 2020년 상당한 매출 증가를 누렸다. 일부는 '영구적'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치그룹(Match Group) 도 그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매치그룹이 운영하는 데이팅앱 틴더(Tinder), OK큐피드(OKCupid), 힌지(Hinge) 등은 백신 배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매치그룹의 효율적 시장 진출 전략, 제품 전문성,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 능력, 구독 및 부분 유료화 조합"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BofA는 또 중고차 웹사이트 인 브룸(Vroom)과 카바나(Carvana)도 추천했다. 미국인들이 부양책 수표를 자동차 구매에 쓰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BofA는 브룸이 올해 세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카바나의 경우 신규 리컨디셔닝센터(수리센터)를 열어 다루는 차량 댓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의 분석가들은 미국 증권시장이 경기 사이클의 중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이 건전한 수익을 내는 시기다. BofA는 "일반적으로 중기 사이클은 9~10개월 지속(현재 5개월째)되며, 역사적으로 이 단계는 소형 기술주에 가장 좋았다. 이 때 소형 기술주는 지수와 대형 기술주에 비해 수익률에서 약 63% 앞섰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