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준우승만 2회 아쉬워…우승하고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주형(19·사진)이 두 번의 준우승 뒤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김주형은 27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6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서형석(24)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다. 김주형은 “몇 차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코스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성적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투어 등에서 뛰다가 지난해 18세21일의 나이로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역대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최연소 프로 선수다.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입회 최단기간(4개월3일) 우승 기록도 보유했다.

김주형은 여세를 몰아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하는 등 벌써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제네시스(대상) 포인트에선 1431.25점으로 1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에선 1억9798만원을 모아 2위다.

김주형은 “(시즌 첫 준우승을 차지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선 3퍼트만 7개를 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짧은 버디 퍼트를 연달아 놓쳤다”며 “올해 우승이 없는 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게 딱 내 실력”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어 “디오픈 출전권 등이 있지만 언제 해외 투어를 뛰러 나갈지는 모르겠다”면서 “(나가기 전에) 우승은 한 번 더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강한 비바람 속에서 전반을 치렀다. 첫 8개 홀에서 간신히 파 행진을 이어가다 1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아챘다. 2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섰지만 8번홀(파4) 보기 때문에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공이 빠졌고 6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김주형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골프장은 한국에서 경기했던 코스 중 두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어려운 코스”라며 “다행히 내게 익숙한 양잔디가 깔려 있는 코스라서 좀 더 편하게 샷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생활이 길었던 내가 알 정도로) 큰 기업에서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뭔가 마음이 가고 꼭 이기고 싶다”며 “우승은 마음먹는다고 하는 게 아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잘 지키며 안정적으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어 통산 2승을 보유한 서형석은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서 통산 3승 및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였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작년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돼 디펜딩 챔피언 신분으로 출전했다.

이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