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속적 매장 리뉴얼로 고객 흡수…롯데마트 "공격적 투자 부족했다"
창원 초근접 마트 대전 성적표는…이마트 웃고 롯데마트 울고
경남 창원시에는 창원광장을 둘러싸고 불과 50여m 간격에 유통 대기업 2곳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2곳이 마주한다.

이마트 창원점(이하 이마트)과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이하 롯데마트)이 나란히 영업 중이다.

창원 핵심 상권에 위치한 두 점포간 유통경쟁의 승자는 누굴까.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맞붙은 창원 유통대전에서 사실상 이마트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두 곳이 전례 없이 가까이 붙어 있어 격전이 예고됐지만 싱거운 성적표다.

두 마트를 방문하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마트는 층마다 쇼핑객으로 북적인다.

반대로 롯데마트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한산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할인 매대가 죽 늘어서 있던 롯데마트 1층 복도는 상당 부분이 비었다.

마트 내에서 영업하던 일부 입점 업체도 방을 뺐다.

지하 1층 푸드코트는 지난달 모두 문을 닫았다.

창원 초근접 마트 대전 성적표는…이마트 웃고 롯데마트 울고
이런 성적표가 나온 원인은 무엇일까.

롯데마트는 후발주자다.

한창 영업 중이던 이마트 바로 옆에서 2010년 12월 29일 문을 열었다.

개점부터 쉽지 않았다.

인접한 창원광장 주변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3년간의 교통영향평가와 4년간의 행정소송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부지 매입 10년이 지나서야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하 1층, 지상 7층, 영업면적 1만2천300여㎡ 규모다.

초특가 판매행사 등을 앞세워 유통전쟁에 뛰어들었지만, 개점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대로 이마트는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로 고객을 흡수했다.

롯데마트보다 8년 앞선 2002년 6월 지상 7층, 매장면적 1만3천㎡ 규모로 영업을 시작한 이마트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매장을 변화시키며 소비자를 유인했다.

창원 초근접 마트 대전 성적표는…이마트 웃고 롯데마트 울고
2018년에는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연 데 이어 패션스트리트 리뉴얼로 다양한 패션브랜드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리빙매장을 '앳홈'으로 리뉴얼했다.

단순히 상품 속성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눠 진열하던 기존 매장과는 달리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재진열했다.

프리미엄 키친매장 '더키친'과 체험형 완구매장 '토이킹덤'도 새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달리 공격적 투자를 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매출 부진에 따른 점포 축소 방침에 따라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이 폐점되기는 했지만 창원중앙점의 경우 폐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에 비해 공격적 투자를 하지 못했다"며 "상품기획 개편 리뉴얼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