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사모님…이 펀드는 어떻게 가입하신건가요? 투자등급이 1등급으로 아주 공격적인 상품인데..”
“1등급이 뭐지요? 난 그저 증권회사 직원이 하라고해서 한건데..”
“이상하네…이 상품을 가입하려면 투자성향 설문조사도 하셨을텐데….혹시 뭐 작성하신게 없으신가요?”
“난 몰라요..그져 직원들이 하라고하는 데로만 해서..”
사례2.
“이 호텔의 투자가치를 어떻게 보신건가요?”
“안내장에 12%의 수익률을 준다고 해서…나야 뭐 그것만 보고 한거지..내가 뭘 아나?”
“그 전단지의 내용이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건 아시죠? 제주도의 호텔에 투자를 하시고 과연 사모님이 얼마만에 한번씩 가보실까요? 그리고 관리나 회전율 등을 직접 체크해보신것도 아니시고…”
최근에 상담을 한 60대 중반의 주부 2분과의 대화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사례1.의 주부의 경우에는 전혀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투자가치 분석도 없이 그냥 금융회사 직원이 하라는대로만 해서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신 사례이고 두 번째의 경우에는 가보지도 않고 전단지에만 의지해서 제주도의 모 호텔에 투자하신 경우이다.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연세가 60대 중반으로 금융과 부동산 투자의 기본지식과 투자수익에 대한 예측 없이 일단 주변에서 혹은 영업담당자가 권하는 종목을 맹목적으로 투자했다는 점과 실제 그 이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거나 자금이 묶여버린 경우로 평생 투자에 대한 교훈을 준다는 점이다.
솔직히 연세가 60대 중반의 분들로 사례를 들었지만 현장에서 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훨씬 젊은 분들도 본인의 자발적인 노력없이 금융회사나 부동산 중개관련 담당자들의 권유에 투자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고 사후관리에 있어서도 그냥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내깔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재테크나 자산관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보면 된다.
아이였을 때 에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용돈통장과 저금통 등을 통해서 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자라고 20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월급관리를 통한 돈관리가 들어가고 결혼자금마련과 결혼 및 내 집 마련에 돌입을 하게 된다.
이후 30대~50대까지는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출산하고 교육자금마련과 내집 마련 이후의 대출상환과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와 노후 준비가 진행되면서 돈과의 전쟁이 심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바로 이 이후 즉,50대가 지나고 60대로 접어들면서 재테크나 자산관리의 취약시기가 되면서 부터이다. 투자나 재테크 정보력도 떨어지고 대한민국 부(富)의 상당한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서 흔들어놓기 때문에 웬만한 굳은 마음이 아니라면 쉽게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뭘 하겠냐고 주장할 수 도 있지만 위에 사례에서 봤듯이 실제 현장에서 투자나 재테크에 가장 취약한 시기가 60대이고 투자의 사기나 실패 사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피해자가 바로 60대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하겠다.
따라서 항상 관련 정보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자신만의 투자의 포트폴리오와 주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특히 이 시기에는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고민도 많아서 세금공부가 추가되고 기존에 투자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정리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를 많이 하고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고 보면된다.
‘투자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점을 늘 잊지말고 실천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