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아마추어는 단 2명 출전
올해 50회째를 맞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은 유망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해마다 아마추어 유망주를 7명씩 초청해 최고의 선수와 겨루는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애초 예정된 4월이 아닌 9월로 옮겨 치는 작년 대회에는 5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컷을 통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달라졌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단 2명의 아마추어 선수에게만 초청장을 보냈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작년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로즈 장(미국)과 브리티시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알리네 크라우터(독일)만 ANA 인스피레이션에 출전한다.

LPGA 투어 헤더 댈리-도노프리오 투어 운영 담당 최고책임자는 "더 많은 LPGA 투어 회원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대회를 진행하는데 적절한 출전 선수 숫자를 유지하려고 아마추어 선수 초청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NA 인스피레이션이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좁히기로 한 것은 같은 기간에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18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시작되자 아마추어 유망주들은 ANA 인스피레이션보다는 오거스타로 몰려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같은 기간에 특급 여자 대회 2개가 겹치므로 ANA 인스피레이션 개최 시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왔지만, ANA 인스피레이션은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와 정면 대결을 벌이는 대신 아마추어 선수의 출전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댈리-도노프리오는 아마추어 초청을 전처럼 7명으로 늘릴 계획이 있냐는 골프위크의 질문에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모호한 대답만 내놨다.

지난해 이미림(31)이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한 ANA 인스피레이션은 오는 4월 2일 개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