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LGU+ AR·VR 상무 "현장감 높이는 AR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
“가상현실(VR)은 콘텐츠적으로, 증강현실(AR)은 기술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R·VR서비스담당 상무(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실감 콘텐츠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 상무는 2018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비해 신사업을 총괄했고, 현재 AR과 VR 등 5G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VR은 콘텐츠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우선 각국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 공연과 대작 드라마·영화를 VR로 구현한다. 공연을 3차원(3D) VR로 생중계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최 상무는 “생중계는 녹화 영상보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현장감을 그대로 담을 수 있어 VR과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AR은 방송, 신문, 유튜브 같이 하나의 매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광고를 싣는 등 일반 소비자와 기업을 동시에 공략하는 ‘B2B2C’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청사진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술 개발에 보다 집중한다. 화질을 개선하고 보다 사실적인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VR, AR 등 실감 콘텐츠에 적극 투자해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U+VR 앱에서 제공하는 VR 콘텐츠는 2300여 편까지 늘었다. 작년 첫 서비스 상용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는 자체 제작한 영상이다. AR 콘텐츠도 2000편이 넘는다. 최 상무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AR·VR 콘텐츠와 기술을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누적 수출액은 1000만달러(약 108억원)다. 내수 위주의 통신사에는 값진 경험이다. 내년에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기회를 엿본다.

고품질 콘텐츠 확보를 위한 협력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퀄컴, 캐나다·일본·중국의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KDDI·차이나텔레콤 등과 5G 콘텐츠 동맹 ‘XR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파트너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와 북미, 유럽 통신사 5곳, 제작사 2곳 등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실감 콘텐츠 전략을 전담할 ‘기지’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AR 제작을 담당하는 서초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과 지리적인 불편함이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최근 콘텐츠 제작 공간을 일산의 제2 스튜디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상무는 “새 스튜디오는 기존 서초 스튜디오보다 세 배 이상 규모가 커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